문서자료실

비상식

작성자 정보

  • 제주연맹 작성 1,408 조회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비상식(非常食)은 반드시 배낭 깊숙이 챙겨야 하는 보물단지 같은 것이며, 함부로 아무 때나 먹어서는 안되는 일명 비상식(砒霜食)이라고 한다.
그래서 산행이 끝날 때까지 사용하지 않은 채로 되가져오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위급상황을 겪게 될 때에는 큰 위력을 발휘한다.
비상식은 간식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물이나 불이 필요없이 그냥 먹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포만감은 줄 수 없어도 많은 열량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셋째 부피가 크지 않고 무게는 가벼워야 한다.
넷째 쉽게 부패하거나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가능하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이 좋다.
이러한 조건에 맞는 비상식품을 준비하기 위해선 사전에 영양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단백질은 모든 생명체의 기본을 이루는 에너지원의 역할로서, 비상식으로 적합한 단백질원으로는 분유, 치즈, 콩 등이 있다.
지방은 체온조절을 하고 내장기관을 보호하는 영양분이며, 각종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으며, 버터, 밤, 땅콩, 호두 등에 많이 들어있다.
탄수화물은 지구력을 증진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모든 음식물의 주종을 이루는 성분이다.
특히, 과일은 탄수화물의 창고로 알려져 있으며, 비상식으로는 건조과일이 적당하다.
원로산악인들이 애용했던 것들로는 강정, 꿀, 약밥, 과자류, 누룽지, 미숫가루, 건빵 등의 있다.
그러나 인스턴트식품이 널리 보급됨에 따라 비상식의 종류도 다양해 졌다 요즘은 치즈, 초코릿, 양갱, 육포, 건포도, 사탕, 과자, 햄, 소시지 등이 주류를 이룬다.
그밖에 당근, 연뿌리, 생강, 호박 등에 설탕이나 꿀을 넣어 조린 것들도 있으며, 이것들은 당분이 많고 독특한 맛이 있어 잘 먹힌다.
또 삶아 말린 고구마, 곶감, 육포 등은 씹는 맛이 있어 좋으며, 고구마와 곶감은 부드러운 것이 좋다.
육포는 인디언들이 잘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지는데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다.
호두, 잣, 호박씨, 해바라기씨, 들깨, 콩 등도 비상식으로 알맞다. 깨과 콩은 약간의 소금을 넣어 볶으면 고소한 맛이 독특하다.
껌도 비상식으로 알맞다. 침의 분비가 잘 되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씹을 때의 입운동으로 추위를 덜 느낄 수 있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다시마, 김, 마른새우, 멸치, 마른조갯살 등의 해산물도 짭잘한 맛이 있어 소금기도 취할 겸 비상식으로 적당하다.
이외 해외원정등반대들은, 레몬분말, 꿀과 말린인삼, 건조과일, 꽃가루, 말린 명태알, 우주휴대식품인 ‘마운틴하우스‘ 등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비상식이 없는 배낭은 등산배낭이라고 할 수 없다. 비상식은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조난 등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므로, 배낭을 꾸릴 때는 가장 먼저 확인하는 습관에 길들여져야 하며, 각자 휴대해야 한다.

<글쓴이 : 장덕상>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