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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입장료 징수. 사전예약제 시급(이종량 회장)-한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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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일보(2013. 11. 13 수) 에 회장님 글이 실렸어요 >>

제목 : 한라산 입장료 징수. 사전예약제 시급

최근 제주산악연맹 회원들과 해마다 이루어지는 한라산 정화활동에 나섰다. 특히 오랫동안 맥이 끊겼던 오현고등학교 산악부가 재창단된 가운데 산악부에 입회한 학생들도 참여해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됐다.

한라산은 한 해 100만명이 조금 넘는 등산객이 찾아온다. 몇 년 전 용역결과 한라산이 생태적으로 견뎌낼 수 있는 적정 탐방객 수가 산출됐다. 한라산이 하루에 수용 가능한 인원이 6000명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의 두 배 규모다. 지금보다 더 많은 등산객이 몰려와도 한라산은 '끄떡없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럴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매주말 한라산 인근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정상과 윗세오름·진달래밭 대피소 등은 오일장을 방불케 한다. 과연 이곳이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거문오름의 경우 철저한 예약제 시행과 함께 입장료 징수, 일정 인원마다 자연해설사를 동행시켜 자연환경 보존은 물론 세계자연유산에 걸맞는 자연해설을 곁들여 찾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높여주고 있다.

이에 비하면 한라산은 너무 혹사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 않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한라산 등산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수학여행단이다. 먹다 남은 봉지 등을 슬쩍 던져버리기도 해 결국 숨은 쓰레기가 된다. 제주 관광 천만시대의 슬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한라산 입장료 징수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육지부 국립공원에 있는 사찰들이 국립공원 입장료와 동시에 징수하는 문화재관람료 때문에 수많은 민원이 발생하자 공원입장료 징수를 포기하고 지금은 국고지원으로 재원을 충당하고 있다. 한라산도 현재 입장료 수입에 상응하는 예산을 국고로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징수가 어렵다고 하지만 한라산은 그 자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이며, 세계자연유산이므로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것도 현실적인 대응책이 될 것이다.

한라산은 제주도이고 제주도가 한라산이다. 우리에게 한라산이 지니는 가치가 그만큼 크고 높다는 의미이며, 오늘의 모습을 온전히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종량 제주특별자치도 산악연맹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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