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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원정훈련(2005. 6.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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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훈련대 제10차 훈련(기록 : 정원석)


기 간 : 2005년 6월 25일∼26일(1박2일)
목 적 : 산악마라톤 참가 및 지원
코 스 : 절물 및 물찻오름 임도 일원
대 원 : 장덕상 정원석 김성기 고행국 김대량 이승학 김민호 이상 1박 2일, 김상조 당일

2005년 6월 25일(토)
14:00 연맹사무실에 집합하여 15:00 절물로 출발하였다. 안전테이프를 가지고 물찻오름 주변의 임도를 따라 마라톤 코스의 표식을 설치하였다. 녹음이 짙푸른 숲속에 산딸나무의 꽃이 만개하고 오디열매가 까맣게 익어서 길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임도는 시멘트와 자갈로 포장이 잘 되어 있었고, 오가는 차량들도 많았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다음날 새벽부터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약간씩 빗살이 뿌리고 있어서 날씨 걱정을 하고 있었다.
저녁에 돼지 수육에 소주가 곁들여졌는데, 나는 다음날 산악마라톤 20km를 완주하려는 마음에 술을 마시지 않고, 대신 물을 자주 마셨다. 마라톤 전날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는 말을 듣고는 수육을 안주삼아 계속 마셨다.
23:00 쏟아지는 빗소리에 잠을 청하였지만, 코고는 소리에 잠자리를 두번이나 옮겨 겨우 한숨을 붙였다.

2005년 6월 26일(일)
06:00 기상하니 계속 오던 빗줄기가 가늘어져 있었다. 아침을 먹고는 명도암유스호스텔로 이동하여 산악마라톤 행사 준비를 하였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스트레칭을 하고는 가볍게 뛰면서 몸을 풀었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 처음이라 마음이 좀 떨렸지만, 원정훈련대의 민호와 대량, 굼부리산악회의 문기와 성아가 같이 20km를 뛰기로 되어있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든든하였다.
09:10 출발의 징소리와 함께 달려나가면서 손목 스톱워치를 작동하였다. 절물의 절간까지 오르막이 첫 페이스 조절의 고비가 될 것 같았다. 민호와 대량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같이 뛰자고 하던 문기와 성아도 나를 앞질러 버렸다.
페이스를 잃을까봐 나를 앞지르는 마라토너들을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뒷발꿈치부터 디디면서 땅을 끌어당기듯이 천천히 달렸다.
절물 휴양림에 들어서자 걸어가는 선수들이 몇몇 보이기 시작했다. 15분 정도 지났을 무렵 풀린 운동화 끈을 다시 매고 절물오름을 우회하는 자갈길에서 성아를 앞지르고는 계속 달렸다. 10km반환점을 돌아오는 선수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간간히 쏟아지는 빗방울이 땀을 식혀주어 뛰기에는 안성마춤이었다.
5km지점을 35분에 통과하여 물찻오름 방향으로 계속 뛰었다. 오르막에서는 다른 선수들과 속도가 비슷한데, 평지와 내리막에서는 다른 선수에 비해서 속도가 느렸다. 무언가 주법이 다른 것 같았다.
10km 반환점을 돌아오는 선수의 뛰는 모습을 보니 마치 땅 위를 날아가는 것 같았다. 힘차게 내달리는 모습이 혀가 내둘릴 지경이었다. 민호와 대량이가 돌아오는 모습이 보이고, 문기가 얼마 안남았다고 화이팅을 외친다.1시간 10분에 반환점을 통과하고는 되돌아오는데 발이 쉽게 떨어지지를 않는다. 반환점을 돌면 쉬울 것이라는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내리막길에서도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그래도 내뒤에 몇명의 선수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계속 뛰는데 발바닥이 아프다.
1시간 50분이 다 되어 15km 지점을 통과하니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기 시작한다. 하지만 절물오름 임도에 들어서니 자갈길이라 속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약수암에 이르자 절물휴양림을 따라 낯익은 길이 이어지고 포장도로에 나와서는 보폭을 넓혀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결승선에 도착하니 스톱워치는 2시간 22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완주증을 신청하는데 기록이 잘못되어 확인하니, 경훈이가 2시간 21분 21초라고 일러준다.

후기
다시 돌아오는 길!
산에는 정상이 있고, 마라톤에는 반환점이 있었다.
7위와 9위를 한 민호와 대량이, 완주를 목표로 뛴 문기, 성아, 나 모두가 갔던 길을 따라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는 서로 쳐다보며 기쁨을 나누었다.
나에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산악마라톤 20km를 완주할 수 있도록 행사 준비와 시설을 위해 힘써준 동료 대원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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