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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차 원정대 훈련(2006. 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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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차 2006 제주에베레스트 원정대훈련(산악안전대 훈련 병행)-기록 : 변치우


기 간 : 2006년 2월 10~12일(2박3일)
대 원 : 장덕상, 강성규, 정상수. 김대량. 변치우. 김민호


● 2월10일 금요일 날씨: 맑음
14;20 연맹사무실 출발 -15:30 관음사 야영장-16:10 구린굴-17:05 적십자대피소-18:10 원점비-20:20용진각대피소-22:20 김민호 도착-23:20 등산학교 학생 및 장덕상 대장님 도착
연맹사무실에서 2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쇼핑도 하고 적십자사에서 UT2000을 인수받기 위해서 예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였다.
국공관음사 관리사무소에 도착한 후에 입산신고와 배낭을 재정리 하는데 무전기 배터리 관리 소홀로 강성규 대장님이 여기저기 전화를 하는 모양이다. 몇 대원은 휴게소에서 담배도 사고 국수도 먹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늦어진다. 모든 대원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기 때문에 구린굴에 도착, 휴식을 취하는데 이마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옷을 벗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천하를 다 가진 것 같다. 적십자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김대량 대원이 땀나게 걷자고 한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몸은 지치지만 즐겁게 산행하는 모습이다.
원점비에서 고광익 대원이 변치우 때문에 국수도 먹지 못하고 출발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호박엿을 드리고, 계속되는 오르막과 이리저리 난 등산로에서 힘들게 한발 한발 옮기는데 삼각봉 은 보이지 않고 달빛만이 우리의 산행을 안내해 주는 것 같다. 멀리 삼각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의 끝이 보이는구나 하며 빠른 걸음으로 용진각으로 내려가는데 찬바람이 제법 불어서 대피소로 들어가니 전북연맹 훈련팀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옆 대피소의 문을 열고 한명씩 배낭 정리도 하고 윗층과 아랫층 인원 분배도 하고 석식 준비를 하는데 고기 익어가는 소리가 더욱 입맛을 자극 한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도 한잔한다. 창문 넘어 한 줄기의 랜턴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행국, 오동신 대원이 보온병에 차를 담고 출발한다. 잠시 후에 후발대인 등산학교 학생 및 장덕상 대장님이 도착한다. 몇 분 후에 정상수 대원이 도착하고 삼각봉에서 바라본 달빛이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내일 산행을 위해서 잠자리를 정리하고 침낭 속으로 들어간다.


●2월 11일 토요일 날씨: 흐림
05:20 기상-06:30조식-07:25 산행 시작-08:30 고정로프 설치-12:20중식-14:40 환자 이송 및 장비설치 훈련-15:40쥬마링 훈련-16:40 비박장소 이동 및 설동 구축-21:20 설동구축 완료 -22:10 석식-23:30 정원석, 김경옥대원 합류
힘들게 아침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대원을 깨우고 커피 한잔으로 속쓰림을 달랜다. 아침을 먹고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산행시간이 늦어진다. 강성규 대장님으로부터 각 조별로 훈련할 내용을 지시 받고 훈련장소로 이동하였다. 김민호 대원이 암벽을 어렵게 리딩 하는데 불안해 하다가 한참 후에 완료소리가 들린다. 변치우 대원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보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상수 대원이 쥬마링으로 올라가 확인하는데 손가락 끝이 시려서 주먹을 줬다 폈다 하다가 먼저 쥬마를 걸고 출발하지만 몸이 생각보다 잘 따라주질 않는다. 중간에 올라가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링카라비너를 열고 로프를 통과하는데 손이 시려서 눈물이 날 정도다. 하강하기 전에 손가락을 비벼보지만 고통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만 같다. 하강을 하는데 로프가 얼어서 제동이 잘 되지 않는다. 로프 회수 후에 스노우바 설치 및 픽스로프 고정 매듭법을 배우고 카라비너를 통과한 후에 추락정지 연습을 한다. 정상수 대원에게 질책도 듣고보니 1학년이 된 기분이다. 점심식사를 하고 장구목 북쪽 암벽으로 이동하여 정상수 대원부터 환자 이송과 홀링 장비설치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교육을 받으면서 설치를 한다. 강성규 대장님이 환자가 되서 교육 후에 담가 끌어올리기 실습을 하는데 처음 해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었고 정상수 대원으로부터 자세 교정도 받고 한번씩 장비도 설치해 본다. 3인1조가 되서 실습하는데 생각보다 호흡이 잘 맞지 않아서 계속되는 호통소리에 더욱 주눅이 든다. 3조와 교대 후에 쥬마링을 하는데도 힘이 없어서 장덕상 대장님이 올라와서 사진 촬영을 해주셔서 고맙게 느낀다. 장비를 철수한 후에 비박장소로 이동, 설동을 파는데 이런저런 농담이 흘러나와서 웃음소리가 끝이 없다. 설동을 파는 도중에 제대산악회 고영호 형과 경상대산악부 대원들이 올라와서 구경하다가 장구목에 올라갔다온다. 설동구축 후에 짐정리를 하고 2조와 저녁식사 준비를 하는데 맛있는 청국장 냄새가 입맛을 자극 한다. 소주 한잔으로 피곤함을 달래고 오늘의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면서 별빛을 본다.
하루밤 짧은 시간을 보내려고 무려 4시간을 투자하여서 설동을 구축하였는데 내일 아침 5시에 기상이라니 모두 한마디씩 불평을 하지만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훈련을 하겠다는 강성규 대장님의 생각이 옳은 것 같다. 내일을 위해서 모두 취침 준비를 한다. 손끝은 조금 시리지만...


●2월 12일 일요일 날씨: 맑음
장구목 일원-용진각-동탐라계곡 조난자구조-관음사 사무소
05:00 기상06:20-조식07:30-운행시작(1.3조 스키훈련), 2조 환자수송 및 장비설치법-09:30스키훈련-12:00중식-12;10 환자수송훈련-16:10용진각대피소 정리,철수-17;50조난사고 접수-18:10수색팀 동탐라골 하강 (강성규,장덕상,현정필,고성홍,고행국,정상수,김대량,문성훈,김민호)-18:45하강완료-19:20 119구급대 탐라계곡합류-19:30 지원팀(이승학.강태경.김경훈.고경원)과 119구급대9명 출발-대기팀(정원석.고광익.김경옥.변치우.오동신.양찬우.김문기.양영철.고영호.김재명.김동근.경상대산악부)-20:30(특전사4명)-20:45 국공 직원 합류-21:00(김경옥. 김문기)식량지원팀 출발-21:40(김경완.강일두)합류-21:54조난자 및 전대원 탐라계곡 도착-22:20탐라계곡 전원출발 -23:15 관음사 국립공원사무실 도착
눈을 비비면서 일어났지만 온몸이 냉기로 여기저기 아프다. 아침의 커피 한잔이 온몸에 열기를 전달해 주는 것만 같다. 아침식사 준비 중에 어제 밤에 용진각에 내려갔던 장덕상 대장님이 올라오셨다. 출발 준비를 하는데 제대로 몸이 움직여 주지 않는다. 어제의 중노동이 온 몸을 마비시킨 것일까?. 1,3조는 평평한 곳으로 내려가서 스키훈련을 하고 2, 5조와 함께 환자 이송 및 장비사용법을 배우기 위해서 위로 이동하여 문성훈 대원이 홀링과 장비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설벽으로 내려가 환자가 되어서 UT2000에 누워있는데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눈꺼풀이 자꾸 내려온다. 설벽위에서 다른 대원과 교체한 후 장비설치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다시 한번 실습을 한 후 스키훈련 장소로 이동하는데 제주대팀이 올라오고 있어서 형들에게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내려가서 보는데 스키훈련하는 모습이 어린애들이 눈밭에서 놀고 있는 것 같았다. 디지털 카메라로 여기저기 촬영 연습을 한다고 찍어 보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잠시 후 중식을 먹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환자 이송에 대하여 강성규 대장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실제 상황처럼 UT2000을 조립하고 환자를 눕혀서 고정한 뒤 설벽 위에 홀링 장비를 설치한 후 환자이송을 하는데 호흡이 잘 맞지 않아서 정상수 대원에게 계속 핀잔을 듣는다. 어제 교육을 받을 때보다 당황을 하였는지, 빨리 끌어 올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계속 호흡이 맞지 않아서 계속되는 호통을 들으면서 환자이송을 하는데 서로 짜증을 낼 수도 있지만 참으면서 호흡 맞춰 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하나의 팀이 되는 것 같다. 아무 일 없이 환자 수송훈련은 마무리 되었고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서로의 복명복창이나 누구나 홀링장비를 설치 할 수 있도록 숙달되어야 하고, 호흡이 척척 맞게 리드 할 수 있어야 한다. 배낭을 재정비하고 용진각 대피소를 청소하고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내려오는데 사고 상황(아무장비 없이 동탐라계곡으로 내려오다가 11명중 여자 한명이 실족하여 앞니가 부러지고 탈진상태)을 연락 받고 구조팀은 원점비 등산로에서 동탐라계곡으로 하강하고, 나머지 대원은 하산하면서 탐라계곡에서 소방대원들과 합류하여 지원팀으로 출발하고, 대기팀은 탐라계곡 위의 등산로에서 정원석 대원이 통제를 한다. 초조해서인지 시간은 아주 빨리 흐른다. 특전사 4명이 올라왔고 20:40 쯤에 마지막 폭포에서 하강한다고 무전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국립공원 직원이 간식을 가져와서 김경옥. 김문기(굼부리산악회)대원이 계곡으로 출발한다. 여기저기 계속되는 무전소리가 긴장감을 더해주고 짜증나게 하는데도 정원석 대원은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통제도 하고 간식 분배도 한다. 강태경 대원을 선두로 전원 아무 탈 없이 하산완료 한다. 간식을 먹고 모두 하산을 시작하여, 국립공원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연맹사무실에서 개인장비 정비 후 해산함 .
늦은 시간까지 관음사 야영장에서 기다린 산악회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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