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대 1차훈련(2005. 2.25-27)

-기록 : 정원석-

2005년 2월 25일 (금)
어제 예비모임 결과 2조에 훈련담당 강성규, 조장 정원석, 대원 오동근, 이승학, 변치우, 김민호가 배정되었다.
10:30분에 치우, 승학이와 만나서 식량을 쇼핑하였다. 동근이와 민호는 직장 일로 출발시간에 맞추어 온다고 한다.
식량과 공동장비를 분배한 후, 점심을 먹고 14:00에 연맹사무실을 출발하여 관음사관리소에 도착하니 15:00이 되어야 산행이 시작된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힘차게 용진각으로 출발하였다.
18:15분에 용진각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삼겹살로 저녁을 마친 후에 쥬마링에 대한 이론교육이 실시되었다. 핸드폰에 알람을 설정하고 침낭 속으로 들어갔다.

2005년 2월 26일 (토)
새벽 04:30분에 기상하여 된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는 06:00에 1조는 어리목골로 2조는 학사와 동탐라로 출발하였다. 어둠 속에 왕관능을 오르고 학사코스로 들어서는데 적설량이 엄청나다, 게다가 개스와 눈보라로 방향을 잡기도 힘들었다. 결국은 동탐라로 내려가서 용진각으로 돌아가서 다음 운행을 계획하기로 하였다.
11:00 라면으로 이른 점심을 마친 후 주마링을 위해 장구목 설사면으로 향하였다. 킥스텝으로 설사면 등반 훈련을 익히고는 계속되는 눈보라 속에 고정로프를 설치하고 쥬마링 연습에 들어갔다.
개스가 잠시 걷히는 사이로 보이는 눈에 덮인 백록담이 한폭의 그림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삼겹살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는 비박 대신 자유로이 취침을 하기로 하고 다시 알람을 맞추어 침낭으로 들어갔다.

2005년 2월 27일 (일)
04:30 기상하여 라면에 밥을 말아먹고는 06:00 장구목으로 향하였다. 장구목에서 해뜨는 모습에 서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케른쪽의 설사면에서 슬립제동을 연습하였다. 앞으로 넘어지는 자세, 뒤로 넘어지는 자세 등 몇번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니 설사면에 많이 친숙해졌다.
구름한점 없이 날씨가 좋고 기온이 많이 올라 햇빛이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서북벽쪽으로 옮겨 올포인팅을 연습한다. 대원 모두가 베낭을 지고 올포인팅으로 상당한 경사인데도 어려움 없이 잘 해낸다.
다시 쥬마링 연습을 하러 설사면을 가로질러 이동하는데 스노우볼이 엄청나다. 드디어 눈이 녹기 시작한 것이다.
복숭아 캔으로 점심을 한 후 쥬마링 연습에 들어갔다. 14:00까지 훈련을 마치고 용진각 대피소의 쓰레기를 정리하고는 마대에 담아 끌고 내려왔다.

후기
강인한 체력, 기술, 공격력을 갖추어도 8000M급의 산을 등반하는 데에는 충분하다고 볼 수 없다. 훈련 대원 스스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요구조건에는 만족하도록 트레이닝을 하여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산악인의 모습은?
라인홀트 메쓰너의 체력과 기술, 그리고 공격정신
우에무라 나오미의 끈질긴 생존 능력
그리고 가스통 레뷰파의 판단력과 등반을 즐기는 여유
이러한 것들을 모두 갖출 수는 없겠지만....
단순히 8000M급 히말라야의 고봉을 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모두가 서미터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