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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원정훈련대 등반(2005. 3.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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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연맹 작성 1,40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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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차 원정훈련대 훈련등반 보고(정원석)

-기간 : 2005. 3.26-27(무박2일)
-코스 : 관음사 - 용진각 - 장구목 - 윗세 - 어리목
-대원 : 이성희 정원석 김상조 고행국 이승학 오동신 김민호 (이상 7명) 외 장덕상

2005년 3월 26일(토)/27일(일) 날씨: 비
26일 오후3시에 일고운동장에서 훈련대원 체력 측정이 있었다. 턱걸이,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4KM달리기 등 4종목을 마치고 6시에 다시 모이기로 하고 헤어졌다.
6시에 모이세 해장국에서 현정필 회장님이 쏘신 해장국을 먹고는 관음사관리소로 향하였다. 베낭의 무게가 별로인지 각자 석유 5병씩 10리터를 베낭에 더 넣고 17:40분 주차장을 출발한다.
탐라계곡 적십자 대피소에 도착하자 한방울씩 내리던 빗방울이 잦아지기 시작한다. 오버자켓을 입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시 걷는데 베낭이 젖어가는지 무게가 계속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적송지대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운행하는데 속도가 상당히 더디어졌다. 체력측정으로 인한 피로, 석유를 추가한 하중으로 30-35Kg이나 나가는 베낭, 게다가 계속되는 빗방울로 젖어오는 옷과 베낭 등으로 11:40분에 용진각에 도착한다.
용진각 근무조가 준비한 고기와 소주를 염치도 없이 몽땅 먹어치운다. 피로하고 지친 관계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런 것 같았다. 표선산악회 용진각 근무팀에게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
장구목 이상은 안개가 끼어있고, 비날씨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밤 1:30분 장구목으로 출발하였다. 눈위에 비가 오는 관계로 스노우볼이 생겨 설사면이 상당히 미끄럽다. 장구목에 올라서니 비바람으로 고개를 들수도 없을 정도이다. 비속에 섞인 눈발이 얼굴을 계속 때려온다. 새벽 3:30분 윗세 산장에 도착하여 사과 반쪽, 커피 한잔, 떡(커피와 떡도 염치없이 얻어먹음)으로 피로와 허기를 달래고 새벽 4:10분 어리목으로 출발하였다.
새벽 5:50분에 산악안전대 어리목사무소에 도착하여 난로에 몸을 녹이는데 고충홍 연맹회장님, 고성일 상임부회장, 오문필 부회장님, 임시영 부회장님, 고성홍 전무이사님, 현정필 등산교육이사님이 훈련대원 격려와 산불조심 캠페인에 참석하기 위하여 올라오셨다. 7:00 계속되는 비속에 김태환 도지사님을 모시고 제주도 산악인들과 한전 제주지사 임직원 일동이 산불조심 결의문을 낭독하고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후기

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은 신에게서 받은 은총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몇권의 산악도서에서 소개되어지는 유명한 산악인들은 보다 더 높고 더 어려운 등반을 일생을 통하여 계속 추구하고 있었다.
어려운 등반을 추구하는 산악인들의 일상을 살펴보고 나 자신을 돌이켜 반성해 본다.
과연 나 자신은 계속적인 등반 활동을 하고 있는가?
암벽등반과 빙벽등반을 계속하면서 등반기술을 연마하고 체력을 다지고 있는가?
보다 더 어려운 등반에 계속 도전하고 있는가?
내가 주말마다 히말라야의 거봉을 등반할 수는 없지만, 가까운 곳에서 주말을 이용하여 등반할 수 있는 곳은 많다.
보다 충실한 주말 클라이머가 되는 것이 히말라야의 알피니스트가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오동신 댓글 : 고생많으셨구요..대원여러분들 원정가는날까지 화이팅........*^^*

-장덕상 댓글 : 고참 대원들만 보고서를 쓰고...쯧쯧 계획서, 보고서 작성도 훈련임을 명심하였으면 합니다.
보고서 안쓰는 대원, 인터넷 못하는 대원들이 괄세 받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 제3차훈련등반 보고(장덕상)

*기간 : 2005년 3월 26일~27일(무박2일)
*대원 : 장덕상 정원석 이성희 김상조 고행국 이승학 오동신 김민호(8명)

2005년 3월 26일(토) 흐리다가 진눈깨비, 비
제주일고 운동장에서 첫번째 체력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아직까지 대원들이 적극적인 훈련에 매달리고 있지 않은 듯, 개인간의 차이는 심하다.
지금 실시하는 체력테스트는 주말산행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한 기초 체력훈련이지만...
임시영, 고성홍, 신해심 회원이 가져온 음료수를 마시고 각자 식량 쇼핑, 사우나로 향하고, 오후6시 해장국 집에 다시 모여 현정필 대원이 사주는 해장국 한그릇과 소주 몇 잔을 나눈다. 고소증세=술취한 상태라는 핑계로...
관음사관리소에 도착하여 배낭을 꾸리면서 가볍게 느껴지는 배낭 모두를 용진각대피소에서 사용할 석유35병(70kg)로 충당하고, 오후7시 50분경 출발하였다.
눈없는 등산로를 흐트러짐 없이 운행하여 저녁9시20분경 탐라계곡 대피소에 도착할 즈음 빗줄기가 굵어지는 듯 하여 윈드자켓을 껴입고, 적송지대쯤 도착하니 제법 걷기 좋을 정도의 굳은 눈이 쌓여 있어서 아이젠을 신고 오른다.
무거운 배낭에 아이젠까지 착용하여 더욱 힘들겠지만, 모두들 훈련이니 하고 감내하는 듯 하다. 용진각대피소에 도착하니 저녁 11시40분경, 표선산악회 주축으로 구성된 안전대 주말 근무조가 원정훈련대를 위하여 특별히 남겨둔 말고기를 게눈 감추듯 하고, 새벽1:30분 장구목을 오르기 시작했다.

2005년 3월 27일(일) 비, 바람
설사면에 쌓이는 물기 많은 눈은 아이젠 밑바닥에 스노우볼을 만들고, 급기야 누군가가 어둠의 정적을 깨뜨리며 미끄러지다가 멈춰 섰다.
설사면을 벗어나기 전에 바위 밑에서 쉬다가 벌판에 올라서니, 정면으로 불어닥치는 비바람이 얼굴을 따갑게 하고, 화이트아웃과 비바람 그리고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도 제대로 윗세오름을 찾아 내려가고,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안심이 된다.
윗세오름에 도착하니 성윤이가 눈을 비비고 일어나 귀찮은 기색 하나도 없이 커피를 끓여서 떡과 같이 건네주므로, 아무리 후배라고 하지만 단잠을 깨운 우리가 미안스러울 정도다.
대원들은 고아텍스로 무장했다고 하지만 이미 팬티와 배낭속까지 젖어 버렸고, 이중화는 빗물로 질퍽거린다.
4시경 조금이라도 빨리 내려가 난로불에 옷을 말리고 컵라면에 소주 한잔 할 요량으로 하산을 서둘렀지만, 대원들도 지쳤는지 사제비동산 숲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쉬는 빈도가 잦아진다. 오전 5시40분경 어리목에 도착했지만 빗줄기는 작아질 줄 모른다.
대충 옷을 말리다가 속속히 올라오는 산악연맹 식구들과 봄철 산불조심 캠페인 행사를 마치고,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우고 집으로 향한다.


-정원석 댓글 : 고통과 인내는 도전의 과정입니다. 그러기에 도전하는 산악인에게는 언제나 웃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굳게 다문 입술과 괴로운 표정도 보여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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