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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차 원정대 및 산악안전대 훈련(2005. 7.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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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연맹 작성 2,00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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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차 원정훈련 및 2005년 하계 제주산악안전대 훈련 보고(장덕상)


-일 시 : 2005년 7월 9일-10일(1박2일)
-참가자 : 장덕상, 정상수, 정원석, 고행국, 김대량, 김경옥, 이승학, 김민호,
강태경, 강동규, 고경만, 박철홍, 오순희(13명)
-코스 :
제1일 : 선발대(석굴암-큰드레왓-장구목-용진각), 후발대(관음사-개미등-용진각)
제2일 : 용진각-장구목-동어리목골-민대가리동산-윗상궤-장구목-용진각-개미등


●2005년 7월9일
선발대 : 연맹사무실 집결(오후1시)-쇼핑 및 점심식사- 연맹사무실 출발(오후3시10분)-관음사관리소-천왕사 출발(오후4시)-석굴암-표고장-큰드레왓-장구목-용진각(오후8시20분)
후발대 : 후발대 관음사관리소 출발(오후9시)-개미등-용진각 도착(오후12:30)

관음사관리소 주차장에 김경옥대원 승용차를 주차시킨 후, 용진각대피소 열쇠와 무전기를 인계 받고는 천왕사주차장에 도착하여 정상수 대원 차바퀴 펑크를 교환하고는 오후4시 나무계단으로 새로 단장한 석굴암 오름길을 오른다. 오후4시30분 석굴암에서 표고장까지 가는 등산로는 제법 사람들이 다녔던지 길도 뚜렷하고 표식기도 많이 부착되어 있었다. 표고장터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예전에 모닥불을 태우면서 야영했었던 옛날이야기를 하다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소주병(댓병), 양철로 만든 굴뚝, 운동화 쪼가리를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
숲길에 부착된 표식기를 따라 무난히 작은드레왓에 도착하니 안개비가 더욱 짙어진다. 군데군데 보이는 시로미 열매는 지친 발걸음을 쉬게 하고 심심풀이 간식으로 제격이다. 작은드레왓의 조릿대와 나무도 제법 자란 터라 김경옥대원의 GPS와 표식기에 의지하면서 큰드레왓에 도착하니 장구목으로 빠지는 숲길은 아주 우거져 버렸고, 개구멍 만한 길을 찾아서 걸리적거리는 나뭇가지를 꺽으면서 오후7시40분경 장구목에 도착하였다. 강풍 주의보가 내린 탓도 있지만 역시 장구목의 바람은 세차다. 일몰 후 장구목의 바위벽에 의지하여 담배 한 대를 맛있게 피우고는 조릿대 내리막길을 수없이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며 오후8시20분경 용진각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빗물에 절은 양말과 옷을 짜서 널면서 돼지고기 양념볶음과 한치 오이냉국으로 소주 한잔을 나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몇몇 대원들이 용진각 샘터로 샤워하러 가면서 후발대와 통화하여 오후9시경 후발대가 관음사를 출발했다고 전해왔다.

●2005년 7월10일
오후6시20분경 대피소 창밖으로 보이는 안개, 희부옇게 떠오는 여명과 세찬 바람소리에 잠을 깬다.
예정보다 늦은 기상, 비날씨, 숲길의 우거짐을 핑계로 당초 동어리목골-수원지-남어리목골-용진각 운행일정을 변경하여 동어리목골-민대가리동산-용진각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7시40분경 장구목을 오르기 시작한다. 장구목 상단부근에서 어제 잃어버렸던 김대량 대원의 스키스톡을 되찾고 거의 숲으로 덮여버려 짐작하기 어려운 길을 간간이 달려있는 표식기를 이정표 삼아서 동어리목골 하단에 도착하여 강태경 대원이 타준 미숫가루로 간식을 하였다. 민대가리동산 오름 길에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민대가리동산 상단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조릿대와 너덜로 된 꿀루와르를 올라 민대가리동산에 도착하니 비는 그치고 안개만 자욱하다. 잠시 링반데룽에 빠질 뻔하다가 나침반에 의지하여 방향을 되잡았다. 윗상궤와 장구목을 거쳐 용진각에 도착하여 김경옥, 강동규 대원은 먼저 하산하고 나머지 대원들도 점심식사를 마치고 개미등으로 하산한다.
오후4시20분 관음사관리소에 먼저 도착한 정상수 대원은 마중 나온 변치우 대원의 차량으로 천왕사에 주차한 차를 되찾아오고, 집사람이 가져온 맥주와 족발, 순대로 갈증을 풀고, 연맹사무실에 들러 장비를 반납하던 중에 현정필 부대장도 마중을 나와 운동장식당에서 막걸리, 족발, 국수 한그릇으로 평가회를 대신하고 헤어졌다.


추신 : 한라산 조난사고의 특징은 탈진으로 인한 발목 염좌, 저체온증 그리고 길잃음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본다.
이중 발목염좌나 저체온증의 조난사고는 일반등산로 상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소수 인원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조난유형이다.
하지만 실종사고의 경우는 재빠른 수색작업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많은 시간과 수색대원이 동원되어야 한다.
예전에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도 비코스 운행금지로 인하여 제약을 받다가 실종 조난자의 수색훈련을 목적으로 강력히 요청하여, 어렵게 비코스 운행활동을 허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한라산의 정규 등산코스가 4개 밖에 안되는 단조로운 등반훈련 형태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라도 후배 대원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주고 이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수고하셨습니다



◆제11차 원정훈련 및 제주산악안전대 하계훈련(기록 : 정원석)


-일 시 : 2005년 7월 9일-10일(1박2일)
-참가자 : 장덕상, 정상수, 정원석, 고행국, 김대량, 김경옥, 이승학, 김민호, 강태경, 강동규, 고경만, 박철홍, 오순희(13명)
-코스 : (제1일) 석굴암-큰드레왓-장구목-용진각
(제2일) 용진각-장구목-동어리목골-민대가리동산-윗상궤-장구목-용진각-개미등-관음사

●2005년 7월 9일 (토)
아침에 산에갈 베낭을 차에 싣고 출근하는 길에 메트리스를 깜빡 잊고 출발할 것을 깨달았다. 퇴근하면서 바로 연맹사무실로 가야 되는데 늦을 것 같아 짜증스런 느낌이 들었다.
서부산업도로를 달리는데 전화가 울렸다. 집사람의 차가 기어가 들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단다. 경호에게 연락하고 보험서비스로 차를 견인하였다. 트랜스미션이 고장이란다.
퇴근 길에 집에 들려 메트리스를 챙기고는 하나로마트로 가니 쇼핑을 거의 마치고 있었다. 운동장 식당에서 콩국수로 점심을 하고는 석굴암으로 향하였다.
오후 4시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오르기 시작하였다. 나무계단으로 그전의 오솔길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발뒤꿈치 바닥에 통증이 있어 베낭을 가볍게 준비했는데도 발을 디딜 때마다 통증이 느껴졌다. 혹시 나 때문에 운행에 차질이 있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툭'소리가 나더니 오른쪽 어깨가 허전하다. 오른쪽 멜빵의 아래쪽 연결부위의 실밥이 터져버렸다. 뒤따르던 행국이가 허리벨트에 묶어주었다.
조릿대를 헤치며 동쪽으로 계속 나아가 표고장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는 작은 두레왓으로 향하였다. 올라갈수록 안개비가 점점 심해진다. 시로미 열매가 까맣게 잘 익어, 따먹는 동안에는 아픈 발꿈치를 잊을 수 있었다.
큰 두레왓으로 나가니 앞에 가는 대원의 모습이 안개 속에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시야를 가리는데도 GPS를 사용하여 정확하게 길을 찾아간다. 장구목의 고상돈케른을 지나 사면을 내려서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였다. 밑이 보이지 않아 헛발짚기를 몇번하고, 조릿대에서 미끄러지기까지 하니, 도무지 걷는데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 뒤에 쳐져있는데 민호가 걱정이 되는지 지켜보면서 동행한다. 져녁 8시쯤 용진각 산장에 도착하니, 양말과 신발은 두말 할 것도 없고, 속옷까지 젖어 있었다. 젖은 것들은 줄에 걸치고, 오징어 냉국과 양념 돼지고기에 저녁을 먹으니 11시가 되었다.
용진각 샘터에서 땀과 먼지를 씻고는, 침낭을 덮고 누웠는데 후발대가 도착한 소리가 들렸다. 간단히 인사하고는 그냥 눈을 감았다.

●2005년 7월 10일 (일)
6시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하는데 마라톤동우회에서 일찍 올라왔다. 관음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거쳐 성판악 입구까지 갔다가 다시 정상을 거쳐 관음사로 돌아온다고 한다.
장구목 사면을 올라 동어리목 골로 내려서는데 길의 흔적이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낡은 표식기가 가끔 보일 뿐이었다.
비날씨와 늦은 출발로 민대가리 동산으로 바로 오르기로 하였다. 빗방울이 제법 굵어졌다. 바위 지대 사이의 꿀르와르를 찾아 조릿대에 미끌어지면서 오른쪽으로 이동하였다. 겨울에 빙폭이 형성된다는 암벽 오른쪽의 끌루와르를 올랐다.
11시경 민대가리 동산에서 비를 맞으며 잠시 쉬고는 윗상궤로 향하였다. 발바닥의 통증으로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고, 아울러 한쪽 멜빵이 뜯어져 베낭이 옆으로 기우뚱하여 걷기가 상당히 불편하였다. 고상돈캐른을 지나 용진각 산장에 도착하니 13:00이다.
행동식과 라면으로 점심을 하고 내려가는 중에 삼각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관음사 주차장에 16:20분 도착하였다. 덕상형 형수님이 사다준 맥주와 머릿고기가 맛있었다. 신발이 젖고 뒤꿈치가 아파 뒤풀이에 참석하지 않고 태경이 차로 집으로 먼저 돌아갔다.

●후기
평소의 몸 관리와 장비 관리...
발바닥이 아픈지가 꽤 되었고, 그냥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내왔다. 자신 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과 동료에게 곤란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장비의 사소한 결함도 문제가 커질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평소에 장비를 꼼꼼히 살피고, 미리 손질하여, 운행 중에 장비의 결함이 나타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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